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입니다. 해마다 아기의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을 기념하는 날이 다가옵니다.
세상 사람들은 연말연시로 분주해지만, 우리의 마음은 더 가난해지고, 차분해 집니다.
예수님이 아기로 태어나심에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두가지만 나눠봅니다.
먼저는 우리의 삶을 긍정하신 다는 점입니다. 이 땅의 먼지와 왜곡, 질곡의 삶을 속되다고 탓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우리와 함께 그 가운데서 뒹굴기 위해 오셨습니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 특징들 중에 하나입니다. 영과 육, 성과 속의 이분법적 사상들과 달리, 기독교 신앙은 동일한 기원, 즉 하나님에게서 남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처럼 되심으로 온 몸으로 우리의 삶을 긍정해 내시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둘째는 우리의 삶을 당신의 경험을 통해 공유함으로 우리를 이해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처럼 되신 하나님의 이 세상에서의 시작은 우리와 동일한 모습의 연약한 아이입니다. 잠깐 인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가르침을 베푸는 모습이 아니라, 그 처음부터 죽음의 마지막까지 우리와 동일한 모습의 한 인간(one of us)로 살아가십니다. 이 육체를 입은 하나님은 우리와 동일한 경험의 삶을 살아가심으로 우리를 대신하는 대제사장이 되셨습니다. 대제사장은 자기 백성을 대신하고, 중보하는 사람입니다. 이 대제사장의 자격의 첫째는 자신의 의로움과 특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대신하는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제사장은 자신의 죄를 위한 제사를 하나님께 먼저 드리고, 동일한 제사를 한 번 더 드립니다. 두 번째 제사는 자신의 죄를 위한 제사와 동일한 제사입니다. 자신과 자신이 대표하는 이들을 동일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탄의 이야기는 우리를 알고, 이해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의 시작인 것입니다. 그 분이 나를 아신다. 왜냐하면 나처럼 이 세상을 사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분은 내 형제라 불리우시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으신다. 이것이 성탄의 두 번째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자기 사람들과 함께 계셨다는 이 인카네이션의 마음을 성경은 곧, "겸손한 마음, 자신을 비워 가난하게 되는 마음, 자신의 참된 권위와 영광을 포기하는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동일한 마음을 품을 것을 부탁합니다. 즉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예수의 형제이자 동역자, 대표하는 자로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인간되심은 우리를 본질적으로 높여주고, 부요하게 하며, 영광에 동참한 삶을 살도록 하십니다. 예수라는 이름의 뜻처럼 우리를 구원하신 그 분을 향해 우리는 ‘임마누엘’ 즉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바로 성탄절의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의 주인이십니다.
이 고백을 마음에 담든 한주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