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본문
- 고난 중에 갈망하는 주의 얼굴 69:13~21
여호와여 나를 반기시는 때에 내가 주께 기도하오니 하나님이여 많은 인자와 구원의 진리로 내게 응답하소서
나를 수렁에서 건지사 빠지지 말게 하시고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와 깊은 물에서 건지소서
큰 물이 나를 휩쓸거나 깊음이 나를 삼키지 못하게 하시며 웅덩이가 내 위에 덮쳐 그것의 입을 닫지 못하게 하소서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선하시오니 내게 응답하시며 주의 많은 긍휼에 따라 내게로 돌이키소서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환난 중에 있사오니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내 영혼에게 가까이하사 구원하시며 내 원수로 말미암아 나를 속량하소서
주께서 나의 비방과 수치와 능욕을 아시나이다 나의 대적자들이 다 주님 앞에 있나이다
비방이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근심이 충만하니 불쌍히 여길 자를 바라나 없고 긍휼히 여길 자를 바라나 찾지 못하였나이다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
그들의 밥상이 올무가 되게 하시며 그들의 평안이 덫이 되게 하소서
그들의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게 하시며 그들의 허리가 항상 떨리게 하소서
주의 분노를 그들의 위에 부으시며 주의 맹렬하신 노가 그들에게 미치게 하소서
그들의 거처가 황폐하게 하시며 그들의 장막에 사는 자가 없게 하소서
무릇 그들이 주께서 치신 자를 핍박하며 주께서 상하게 하신 자의 슬픔을 말하였사오니
그들의 죄악에 죄악을 더하사 주의 공의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소서
그들을 생명책에서 지우사 의인들과 함께 기록되지 말게 하소서
묵상하기
시편 기자의 기도처럼 고난을 당해본 적은 없습니다. 견디기 어려운 수모나 오해를 받은 적도 없습니다. 수렁과 깊은 물이라고 표현될 만큼, 원초적인 존재의 위협이나 위험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성숙한 사회 시스템, 윤리적 통제, 복지의 지원과 같은 안전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고난은 다윗이나 옛 신앙의 사람들이 경험하던 것과는 달라 보입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받는 고난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경험될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이미 하나님이 없어도 하나님의 역할을 하는 많은 보조재들을 우리 손에 쥐어주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나 보험과 같은 우리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평안을 주는 제도가 대표적입니다.
우리 삶의 물질적, 외면적 정황은 하나님이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절망하고, 상처받고, 외로워합니다.
스스로 느끼는 자괴감이나 혼자만의 수치나 비방의 느낌일 수도 있지만, 밤에 누워 잠을 청할 때면, 피곤함 보다 더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이 있으니, "아~ 나같지 않은 사람들... 내 마음과 같이 나를 수용하고, 용납하고,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마음이 추운 것은 상황이나 날씨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을 감싸주는 따뜻한 담요 한장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시편기자의 기도가 내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내가 시편기자처럼 고난스러워서가 아니라, 시편기자가 고백하는 믿음 때문입니다. "내 상황을 다 아시는 하나님!" 이 믿음 때문에 내 마음이 하나님 안에서 잠잠하고 평안하기를 원합니다.
오늘 나에게 필요한 믿음은 "능력있는 기도"가 아니라...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는 "하나님은 내 마음을 아실까.... 아실꺼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약한 자처럼 살 수 있고, 무능력한 자처럼... 묵묵하게 견딜 수 있고, 지금 내 삶에 내리는 소나기라 불어대는 비바람을 묵묵히 맞으며 걸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아는 것은 한가지, 내 삶이 당신의 손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니... 자비를 베푸소서"
기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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