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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규의 한방칼럼] 뇌의 휴식
평범한 일상을 바꿔버린 코로나19.
모두가 이런 저런 고민을 안고 오늘도 하루를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다. 가뜩이나 오만 가지 생각이 머리에 꽉 차있는 상황에 실내 생활이 많아진 요즘 같은 시기에는 TV, 영화, 휴대폰, 게임 등의 사용이 늘어나 쉴 틈 없이 뇌를 가동시킨다. 잠을 자는 시간에도 심박동, 소화, 호흡 등 수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우리의 뇌는 언제 어떻게 쉬어야 할까?
뇌를 쉬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침묵과 고요’다.
‘생각’이라는 행위에 중독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 보는 것이다. 높은 분을 모시는 비서관처럼 가만히 있지 못하는 우리의 생각을 잠시 멈추고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멍하니 보거나, 지금 들리는 소리 하나에 집중해본다. 평소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던 풍경과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온갖 생각으로 가득 찼던 뇌 속의 공간에 침묵과 고요가 찾아온다.
농사를 짓고 새로운 정보가 마을 단위로 한정되었던 시절에 비해 우리의 몸은 덜 움직이고, 두뇌의 사용량은 극도로 증가했다. 최근 10년 동안 휴대폰이 만든 새로운 세상은 우리의 뇌를 혹사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톡방과 쇼핑몰 구경, SNS 활동을 하느라 뇌가 쉴 틈이 없다.
환경 변화가 아니더라도, 원래 우리 마음은 과거를 끊임없이 호출하며 생각을 거듭한다. 재방송을 하루 내내 틀어놓은 것처럼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고, 그 기억에 대한 감정을 반복해서 느낀다. 특히 기분 나빴던 일을 불러와서 그때 감정을 또 느끼고 후회와 상상을 덧붙여 미래를 걱정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 뇌는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때 기분 상태에 따라 인체는 신경전달물질의 융단폭격을 받기도 한다. 현재는 아무 일도 없는데 심장이 벌렁거리기도 하고, 소화가 안 되기도 하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새롭게 일어난 일은 없다. 다만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는 것, 그 과정에서 마음과 뇌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그 과정에서 신경성 질환이 생기고 심해진다.
생각을 쉬지 않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금도 하고 있는 관성적인 행동과 생각을 멈추는 일이다. 마음과 뇌에 ‘침묵과 고요’를 선물하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처럼 마음이 쓰일 수 있는 인적(人的) 물적(物的) 환경을 정리해주는 것이 건강을 위한 첫걸음이다. 의지와 상관없이 마음이 소모되는 환경을 정리해 저절로 생각하고 자동으로 반응하게 만드는 원인을 차단해야 한다. 일단 눈에 보이면 마음이 쓰이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일어난다. 그래서 오히려 정말 집중해야 할 때 전력을 다하지 못한다. 이런 불필요한 소모를 막고 집중해야 할 곳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물건과 인간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먼저 내가 머무는 공간을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휴대폰에서 자주 쓰지 않는 앱과 연락처를 삭제하고 꼭 필요치 않은 단톡방에서 탈퇴하고, 습관적으로 보던 SNS는 하루 2회 정도로 줄여서 남는 자투리 시간에 짧게라도 명상을 해보자. 여러 가지 명상하는 방법을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습관이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해보자.
한의학 고전 ‘황제 내경’에서도 ‘염담허무(恬淡虛無)’를 건강의 중요한 조건으로 강조하고 있다. 편안하고 맑게 마음을 텅 비우면 몸이 자연히 건강해진다는 뜻이다. 습관적으로 하는 모든 것을 멈추고, 줄이고, 버리다 보면 남는 것이 보인다. 비로소 나를 정말 행복하게 만드는 ‘진짜’와 만나는 순간이다.


새생명 한의원은 임시휴업 중이지만 한약은 전화, 문자, 화상통화를 통해 진단한 후 처방하고 준비해서 댁으로 배달합니다.
침 치료는 응급 상황이라면 방문치료 가능합니다.

Steve Eun Kyu Ryu, R.TCMP, R.Ac.
Riverside Acupuncture & Wellness Centre
2211 Riverside Dr. Suite 106
Ottawa, ON K1H 7X5
613-863-6906
www.AcupunctureOtt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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