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 말씀과 묵상 >
  • 함께 읽는 글
'그 좋은 일'에 속지 말라
나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될 수도 없었고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도 없었다.
이 자명한 이치를 왜 거부하는 것일까?
우리를 이루고 있는 본성은 우리를 생태계에 존재하는 유기체처럼 만들어 놓았다.
역할이 정해져 있으며
어떤 관계에서는 번성하지만
어떤 관계에서는 시들어 말라죽는다.
나는 한계에 대해 더 이상 마음 아파하지 않는다.

어느 교육기관의 대표직을 제안받았을 때
나는 내 소명을 식별하는 것을 도움받기 위해 6명의 친구들과 대화를 했다.
조언이나 지적이 아니라
상대가 내적 진실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정직하고 개방적인 질문을 받는 것이었다.
나는 그 모임에서 내가 그 대표직을 제안받았음 자랑하고 싶었다.
"당신이 그곳의 학장이 되면 어떤 점이 제일 좋습니까?"
수많은 평이한 질문들 속에 쉽지만 어려운 질문이 나에게 던져졌다.
내 변명같은 대답에 계속되는 같은 질문
"아마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신문에 내 사진과 함께 그 밑에 학장이라는 직함이 실리는 것 같습니다."
내 대답은 우스웠지만 그 순간 내 영혼은 위태로웠다.
"파커, 실문에 날만한 더 쉬운 방법을 생각할 수는 없나요?"

학장이 되려는 내 바람은 내 본성을 따르기보다는
내 에고와 훨씬 많이 관련이 되어 있었다.
난 그 미팅이 끝난 뒤, 내 이름을 빼달라고 그 학교에 전화했다.

더 좋은 대답을 댈 수도 있었다.
"학생들이 본받을 만한 선생님이 되는 것"이라든지
"참자아를 찾는 사람들을 돕는 상담자"라든지
"정의롭고 투명한 운영과 합리적인 절차의 수립을 위한 행정가"라든지...

 

하지만 그것들이 그렇게 되어야 하는 바람직한 의무이지만
내 능력 밖의 일들이었다.

만약 내가 본연의 나와 상관이 없는 어떤 훌륭한 일을 하려고 하면
한동안은 남에게나 나에게 내 모습이 근사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내 한계를 넘어선 사실은 결국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나 자신과, 남을, 우리의 관계를 왜곡시키게 된다.
결국은 '그 좋은 일'을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더 큰 해학을 끼치고 만다.
내가 나의 본성, 관계의 본성이 아닌 어떤 일을 하려고 덤빈다면,
그 순간 나의 등 뒤에서 길이 닫힐 것이다.

새글 0 / 30 

검색

  • 완전은 완벽이 아니다-이진경
  • 작성자 : | 조회수 : 169 | 등록일 : 2022.01.10
  •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마 5:48)     원수를 사랑하라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명령을 말씀하신 예수님은 역시나 마찬가지로 불가능해 보이는 명령을 재차 말씀하셨다. “완전하여라.” 그저 완전만이 아니다. ‘하나님처럼’ 그래야 한다는 조건은 가뜩이나 불가능해 보이는 명령을 더욱 더 불가능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유한하고 내재적인 인간이, 감히 어떻게 ..
  • 따로 떼어 놓은 짧은 시간
  • 작성자 : | 조회수 : 232 | 등록일 : 2021.03.26
  • 1801년,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는 영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었다. 영국의 국회의원으로서 대영제국의 노예 폐지를 주도했던 그에게 닥친 영적 위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바로 정치적 야망이라는 소용돌이였다. 만약 그가 이 위기 앞에서 무너졌다면 19세기 영국의 역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그 위기는 총선에서 헨리 에딩틴(Henry Addington)이 차기 수상으로 당선되면서 시작되었다...
  • 위대한 설계자/ Billy Graham
  • 작성자 : | 조회수 : 249 | 등록일 : 2021.03.26
  •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기 전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결코 알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이 당신을 지으셨기 때문이다. 당신과 내가 여기 있는 것은 우연이나 알 수 없는 진화의 과정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이 계획을 뒤바꾸거나 변덕을 부려서가 아니다. 창조라는 의도적인 행동으로 우리를 여기 두셨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님을 알 수 있을까? 사람들은 온갖 상상을 동원해 하나님에 관한 개념을 만..
  • 불꽃같은 거룩함, 용서하는 사랑
  • 작성자 : | 조회수 : 363 | 등록일 : 2020.11.27
  • 아내와 나는 33년 동안, 리처드 포스터가 적절하게 표현한 대로 "황홀함과 악취가 뒤섞인" 삶을 살아왔다. 아내와 함께해 온 시간은 대부분 즐거웠다. 그러나 갈등의 순간도 있었다. 아내와 내게 가장 고통스러웠던 때는 30대 후반에 찾아왔다. 간음을 저지르지는 않았으나 우리는 상대방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 줬다. 슬픈 사실이지만, 나는 때로 지나치게 화를 내서 아내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간통이 죄라는 사실을 몰랐..
  • 성장의 시간, 겨울을 맞이하다
  • 작성자 : | 조회수 : 323 | 등록일 : 2020.11.08
  • 나는 겨울이라는 계절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예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의 삶에서 불완전한 것들을 제거하기 위해 행하시는 정화 작업을 겨울을 맞이하는 식물의 세계가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겨울 찬바람의 날개를 타고 추위가 찾아오면 나무들은 잎사귀들을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초록빛 잎들은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운 듯 갈색으로 퇴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 갖기 쉬운 다섯가지 그늘
  • 작성자 : | 조회수 : 451 | 등록일 : 2017.08.02
  • 우리가 그늘보다 빛을 더 많이 드리우고 싶다면 내면의 어떤 괴물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그것들이 만들어낸 그늘을 탐험하고  우리 자신의 영적 생활에 뛰어들 때 찾아오는 변화를 경험해야 한다. 그런 괴물 5가지를 소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나는 우울증으로의 하강의 경험 속에서 그것들과 각각 친해졌다. 1)   자기 정체성과 존재 가치에 대한 불안 많은 이들이 특별히 리더인 경우에 외..
  • 안으로의 여행
  • 작성자 : | 조회수 : 461 | 등록일 : 2017.08.02
  •  우울증의 늪에서 빠져나와 나는 이제 현실에서 리더쉽이라는 우리의 공동의 소명에 관심을 돌린다. "내적 여행을 계속하라, 에고를 지나처 참자아에 이르라, 그러면 자아도취에 빠져 헤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따르는 책임감을 좀 더 늠름하게 간직한 채 세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맞다면 리더십은 모든 사람의 소명이다. 모든 사람들이 인도를 받아야 하..
  • 영혼의 고통에 다가가기
  • 작성자 : | 조회수 : 435 | 등록일 : 2017.08.01
  • 우울증은 관계 단절의 극단적 상태이다. 우울증은 모든 살아있는 존재의 생명선인 관계성을 끊어 버린다. 이상하게도 내가 우울증에 빠져 있을 때 나를 잠깐 찾아왔던 어떤 사람들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당시의 나는 누가 곁에 있고 누가 없었는지도 잘 알 수 없을 정도였느데도 말이다. 호의를 가지고 나를 찾아왔던 그들 그들의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그들 대부분의 행동은 '욥의 위안자'와 같았다. 비참한 처지의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