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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의 여행

 


우울증의 늪에서 빠져나와 나는 이제 현실에서 리더쉽이라는 우리의 공동의 소명에 관심을 돌린다.

"내적 여행을 계속하라, 에고를 지나처 참자아에 이르라, 그러면 자아도취에 빠져 헤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따르는 책임감을 좀 더 늠름하게 간직한 채 세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우리가 공동체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맞다면 리더십은 모든 사람의 소명이다.
모든 사람들이 인도를 받아야 하고, 또 모든 사람이 인도해야 한다.
이 땅에 살면서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종류의 리더쉽을 발휘하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를 움직이게 하는 근본 요소는 물질적 현실이 아니라 의식이며 인식, 생각과 정신이라는 것이다. 우리 내면에는 의식의 '아르키메데스의 지점'이 있다. 내적인 어떤 부분을 누르면 우리를 짓누르던 거대한 돌덩이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지렛대가 생겨난다. 그리고 변화가 가능해진다.

오늘날 세상은 물질이 의식보다 더 강력하며, 경제가 정신보다 더 중요하고, 현금의 흐름이 비전과 아이디어의 흐름보다 더 많은 현실을 창조한다고 믿는다. 이것은 유물론자들이나 자본주의자들이나 다 똑같이 가지고 있는 오늘의 신앙고백이다. 우리는 이런 신앙고백으로 만들어진 사회의 희생자들이라기 보다는 공모자들이다.

하지만 조금만 정신을 차리면,
외적 현실이 우리를 억압하는 주된 요인이 아니다. 만약 사회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억압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사실은 그 감옥을 만드는 일에 내 자신이 공모했기 때문이다. 외적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우리의 의식을 투사함으로써 우리가 세상을 그렇게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교육기관의 변화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마음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기관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어리석은 경쟁을 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은 우리 의식 속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승리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이 인간적 행복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무엇인가가 역시 그 부분에 대해 무관심하고 냉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을 이 세상에 투사할 지를 선택할 수 있다.

당신의 의식과 나의 의식은 세상을 창조할 수도, 헤체할 수도, 개혁할 수도 있다. 우리가 바로 세상을 끔찍하고 때로는 괴로운 책임의 근원지, 그리고 변화에 대한 절실한 희망의 근원지로 만드는데 공모를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리더십이 요구 되는 것이다. 우리를 리더로 만드는 진실이 바로 이것이다.

리더는 자신이 서있는 이 세상의 코너, 어떤 부분에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그늘과 빛을 드리울 수 있는 힘을 지닌 사람이다. 리더는 사회의 의식을 형성하며 사람들을 그 안에서 살아가도록 한다. 천국처럼 빛이 가득한 의식일 수도 있고 지옥처럼 어두운 의식일 수도 있다.  훌륭한 리더는 러더쉽의 행위가 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내면의 그늘과 빛의 상호작용을 잘 파악하고 있다. 교사와 부모, 성직자들을 생각해 보라.
그러나 자신의 내적인 원동력에 의해서 매일 어떤 결정을 내리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그러한 내적 동기의 원리를 거의 염두에 두지 않는다. 많은 이들은 그것이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

스스로 드리운 그림자를 보지 못함으로써 리더들은 너무나 자주 위험한 착각에 빠져 그러한 생각들을 키워 나간다. 자신의 노력은 언제나 좋은 의도에서 나온 것이며 능력도 충분한데, 문제는 자신이 인도하는 사람들에게 있다는 식의 생각 말이다.

리더는 외부 세계를 경영하는 전문적인 기술뿐만 아니라 그늘과 빛의 근원을 향한 내면의 여행을 올바로 해내는 영적인 기술도 갖추어야 한다.

영적인 어두움의 여행은 우리를 인생의 가장 힘들고 어려운 현실 안으로, 아래로 이끌고 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적이고 긍정적인 세계와는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여행이다. 우리가 아래로 내려가야만 하는 이유는 그 여행을 통해서 우리는 자기내부에 있는 어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어둠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드리우는 그늘의 궁극적인 근원이기도 하다. 적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우리는 누군가 '저 바깥에' 있는 사람을 적으로 만들 방법을 수 천가지 찾아낸다. 그래서 사람들을 해방시키기보다는 억압하는 리더가 되고 만다.

자기 내부에 있는 어둠의 괴물들을 타고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 중요한 한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 지점은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된 장이며, 자기 자신과 서로에 대한 근원적인 사랑을 경험하는 상태이다. 또한 조각난 인간 삶의 표면 아래 공유되는 의식의 공동체이다. 훌륭한 리더십은 자기 내부의 어둠을 꿰뚫고 지나가 사람들과 하나가 되는 지점에까지 도달한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그들은 이미 어둠을 경험했고 길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완전함으로 이끌 수 있다.

체코의 바클라프 하벨이나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와 같은 이들을 생각해 보라.
심리적은 우울증을 경험하며, 절망의 상황에서 내적인 리더십을 준비했던 그들의 여정을 생각해 보라. 억압적인 환경 속에서 아래로 향하는 길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자기 내면의 어두움의 세계를 지나가게 된다. 그리고 다시 떠오른다. 다른 사람들을 공동체로,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된 근원적인 사랑으로 이끌 능력을 가지고 말이다.

자기 영혼을 다루는 것보다 물질과 제도를 다루고, 타인을 조정하는 외부 세계의 일이 훨씬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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