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네 자신의 마음에 나시지 않으시면......
어제 첫 눈이 제법 내렸습니다. 창 밖으로 보는 광경은 멋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녁에 어느 모임의 성탄예배에 참석하려고 바깥에 나가 실제로 매서운 찬 바람에 흩날리는 눈을 맞아보니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성탄절을 맞이하는 마음도 이와같이 다릅니다. 예수님이 마음에 임하신 자와 그렇지 않은 자에게 성탄절은 같은 성탄절이 아닙니다.
저의 아버지도 목사였고 할아버지도 목사였습니다. 저도 태어나자 마자 아버님에 의하여 하나님께 목사로 바쳐졌습니다, 그러나 고등학생 때, 담당 전도사님이 고후 13:5 말씀을 가지고 “모든 그리스도인 안에 예수님께서 거하신다”는 설교를 하셨을 때,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제 안에는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 안에 계시다면 제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당시 제 영적 상태였습니다.그러나 그 당시 저는 “제 안에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사실이 교인들에게 알려졌을 때, 벌어질 상황을 수습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믿는 척 하자!’ 그것이 당시 제가 선택할 가장 최선의 길이었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갔는데, 17세기 독일의 시인 앙겔루스 실레시우스(Angelus Silesius)가 쓴 시를 읽었습니다.
"그리스도 베들레헴에 태어나심이/ 천수백번을 헤아리건만
그리스도, 네 자신의 마음에 나시지 않으시면/ 그 영혼은 아직 버림받은 채니라
십자가 만이 네게 구원을 주리니/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네 마음에 세워지지 않는다면/ 네 영혼은 영원히 잃어진 것이니라“
다시 한번 충격이었습니다. 이 시는 제게 성탄절의 의미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주님이 내 안에 태어나셔야 진짜 성탄절이다!” 이 영적 갈망이 저를 지금까지 이끌고 왔습니다.
주 예수님께서 마음에 계시다고 믿는 척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성탄절의 은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 안에 계시다고 믿습니다!" 고백은 합니다. 그러나 이 고백이 얼마나 공허한 고백인지 알아야 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집에 부모님이 계십니까?" 하고 묻는다면, 계시면 "예, 계십니다" 할 것이고 안 계시면 "아니요, 안 계십니다" 할 것입니다. 만약 "집에 부모님이 계시다고 믿습니다" 라고 말한다면 부모님이 계신 것입니까? 안 계신 것입니까?
창 밖으로 내리는 눈을 구경하는 것과 직접 바깥으로 나와서 눈을 맞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이듯이, 주님이 마음에 임하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성탄절은 너무나 다릅니다.
올해 성탄절에는 여러분 마음에도 주 예수님이 나시는 은혜가 임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