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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코너를 시작하며
그동안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보에 실거나, 마음의 생각이나 의도를 나누는 것을 주저해 왔습니다. 
이제는 매 주일, 목회자 코너를 통해 제 개인적인 생각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2019년을 시작하면서,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는 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고 있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우리는 아직 공항 안에서 내가 타야할 비행기를 확인하고, 그 목적지를 살피고 있는 단계입니다. 비행기를 타야하는 게이트 앞에 앉아서, 비행기표와 여권을 확인하고, 기장과 승무원 그리고 내 옆자리에 앉게 될 누군가를 상상해보는 단계입니다.

저는 오타와한인장로교회에 부임해 올 때, 소위 말하는 “목회 계획서”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교회의 형편과 교우들의 상황을 알지못했고, 하나님이 저에게 요구하시는 목회의 방향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타와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교회의 형편을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교우들의 삶의 정황을 살피고, 지역에서 우리 교회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평판을 살폈습니다.  교회가 직면하고 있던 도전들을 파악하는 일 또한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3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저는 주님에게 우리 교회가 비행을 하여, 도달해야 하는 목적지를 묻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교우들에게 부탁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통해 이루길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기도해 봅시다. 아직은 “교회가 이런 일을 해야한다”든지 “선교나 전도, 사랑과 나눔 이런 이야기를  아직은 꺼내지 말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경험 혹은 좋아 보이는 교회를 모델로 삼지 말아 주십시오. 대신에 성경을 읽어 주십시오. 신약에 나타난 교회의 모습을 발견해 주십시오. 주님의 몸된 교회입니다. 머리이신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 즉 신약성경에 나타나 있는 교회의 모습을  살펴봐 주십시오. 그리고 저에게 ”목사님, 성경을 읽어보니까... 성경 속의 교회는 이런 모습이더군요”라고 말해 주십시오. “어떻게 성경에 나타난 교회와 비슷한 교회가 될 수 있을까요?”라고 도전해 주십시오.

저는 여러 교우들과 함께, 같은 곳으로 비행을 하고 싶습니다. 주님이원하시고, 성경이 말하는 교회에 대한 꿈입니다. 이것이 목회자 코너를 시작하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저는 오타와에 있는 다른 교회들이나, 토론토 혹은 한국의 유명한 교회들에 우리교회를 비교하고,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신약성경에 나와있는 교회들을 모형으로 삼아, 그 교회들과 비슷해지고 싶습니다. 성경에서 막 튀어나온 사람들처럼, 막 튀어나온 교회의 모습으로 함께 살아내는것을 소원합니다. 

목회자 코너를 시작하는 두번째 이유는 활주로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 활주로의 이름을 “신뢰”라고 적고, “서로한수 접어주기”라고 읽어 봅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향한 도전처럼이 항상 있어왔지만,여전히생소한 것처럼, 이 비행을 위한 활주로 또한 항상 요구되는것이지만 건설되어져 본 적이 없는 것입니다. 특별히 목회자와 성도들  사이의 신뢰는 항상 살얼음처럼 너무나 엷게얼어 있어서, 비행기는 커녕,작은 돌맹이 하나에도 깨어져 버립니다. 목사여서 말하지 못하는 것이 있고, 오해를 사는 것이 있습니다. 마음을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개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과 실수, 고난과 고민, 그리고 배움... 을 나누고, 기회가 되는데로, 교회 안에서 진행되는 계획이나 결정의 배경이나 배후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생각을 나누려고 합니다. 이건 “돌을 맞을 각오로 쓰는 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 더 깊은 이야기들, 더 많은상황,  더 많은 사람들이 목사의 마음과 생각 속에 있습니다. 
어쩌면 이 두개의 이유는 너무나 추상적이고, 꿈만 꾸다 마는 꿈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꿈을 꾸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면,  그 꿈! 꾸어보고 싶습니다. 신약성경 속의 교회를 이루는 꿈, 성도들과 목사 사이에 비행기가 달릴만큼 두껍게 얼어 있는 신뢰와 관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