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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사용 설명서 1
오늘 나누는 글의 제목은 “목사 사용 설명서(1)” 쯤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아내와 가끔 사역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말다툼으로 끝날 때가 있습니다. 교회에서 찬양을 인도하시거나 봉사를 하시는 분들도 비슷한 경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사인 저는 좀 더 심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ㅎㅎ).

목사가 되기 위해 대학교 4년, 그 후에 신학대학원 3년을 공부합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7년을 공부하는 직업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부한 직업군은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인정받습니다. 그들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우리도 그들의 권위를 인정하고, 조언이나 처방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목사는 좀 이상합니다. 분명히 공부를 한 가방의 끈이 긴것은 맞는데, 전문성이라는 부분에서 물음표를 갖게 됩니다. 저는 9년을 공부했습니다. 석사 학위가 2개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제가 어떤 부분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이해하는 목사의 전문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첫번째 전문성은 일반적으로 성경에서 찾습니다. 에베소서 4장은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에게 은혜를 주 셨는데, 그리스도의 선물의 양을 따라 주셨다(To each one of us grace was given according to the measure of Christ’s gift.)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은사를 따라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에언자로, 어떤 이들은 복음을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11-12절)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라는 표현처럼 이중 역할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어의 표현을 빌리면 “A pastor and teacher”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사이면서 교사인 사람으로 세우셨다는 것입니다. 목사가 먼저 나오는 것은 “목사는 다 교사이지만, 모든 교사가 목사는 아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목사의 첫번째 전문성은 “성도를 온전하게 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가르침의 목적은 성도들을 온전하게 하는 것입니다. 성도가 온전해진다는 말은 영어로보면 확실합니다. “To equip the saints for the work of ministry”입니다. 온전하게 한다는 말은 준비, 훈련시킨다는 뜻입니다. (다음 주에 to equip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하려고 합니다). 사역은 성도의 몫, 가르침은 목사의 몫이라 나누면 무리가 될까요? 이 구절을 잘 생각해 보시면, 왜 은혜받은 평신도들이 사역의 길을 가겠다고, 목사가 되는지 그 원인을 보여주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사역을 하는 사람들이 목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목사는 목자처럼 양때를 돌보고,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사역은 성도들의 몫입니다.

즉, 성도들의 전문성은 “the work of ministry”입니다. 목사의 전문성은 “to equip them”입니다.

이 두전문성이 시너지를 낼 때, the body of Christ가 세워집니다. 곧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집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저희 교회는 새가족부원들이 3주간 동안 저와 함께 사역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새가족부의 기본적인 역할 설정, 개인의 건전한 자아상과 self-awareness의 중요성, 개인 간증문 작성과 같은 내용을 배웁니다. 새로 오시는 분들을 섬기는 일을 하길 원하는 것(ministry)과 그래서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준비시키(to equip)는 것이 함께 욺직일 때, 저희 교회는 새가족들을 섬길 수 있습니다. 이 원리가 교회 다른 영역들에도 적용되면 좋겠습니다.

이 “가르침”이라고 하는 전문성은 “원하는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발휘되고 경험됩니다. 환자가 의사를 찾아가거나, 진료를 나선 의사가 환자를 만나야만 의사의 전문성이 발휘됩니다. 교사와 학생, 변호사와 의뢰인, 상인과 고객...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전문성”은 그 대상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이 전문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목사되어가기” “의사되어가기”라는 말처럼, 성숙하고 구체화됩니다. 목사의 전문성은 “사역을 하기 원하는 성도 saints”를 만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에 성도들 대신 사역을 하다 맙니다. 여러분이 목사를 도와 교회를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사역을 통해 교회를 이루고, 목사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것을 거듭니다. 이 원리가 깨어지면, 교회는 결코 그리스도의 건강한 몸이 되지 못합니다. 목사인 저의 전문성을 사용하십시오. 제가목사가 되어지게 해 주세요.
(다음 주에 계속 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