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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사용 설명서 2
지난주에 연결하여 생각을 나눕니다.
“To equip” 즉 온전케 한다는 단어는 “준비시킨다”는 번역이 더 분명합니다. 즉 목사는 교사로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준비하다”는 단어가 마가복음 1장 19절에서 사용되고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를 때, 그물을 ‘고치고 있었다’는 단어입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느라 찢어진 그물을 고치고 있는 장면을 연상해 보십시오. 수고하고 열심히 살아도 빈 손이 된 듯한 느낌과 행복을 잡고 싶어하지만, 세어나가는 고기처럼,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그물이 찍어져 있고, 그물코들이 잘 연결되어 있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해 가는 것은 바로 이 세상에서 고기를 잡는 중에 찢어진 그물을 고치는 것인데, 이 그물을 고치는 일을 돕는 것이 목사의 일입니다.
똑같은 단어 “to equip/온전케하다, 고치다, 준비시키다)”는 단어가 갈라디아 6장 1절에도 등장합니다.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사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이 바로잡고(restore)라는 단어가 같은 단어입니다. 즉 실족하거나, 죄에 상한 지체들을 바로 잡아 주어, 그들을 회복시키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목사의 전문성이 가르침에 있을 때, 그 가르침은 지시나 명령이 아니라, “바로잡아” “고치고” “회복시켜”라는 것입니다. 곧 목사의 가르침은 치유와 상담이라는 영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목사가 가르치는 자라고 할 때,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고민, 나눔과 가르침을 그 첫째 내용으로 하고, 성도들의 삶을 고치고 회복하고, 바로잡는 치유와 상담을 그 두번째 내용으로 합니다. 이 두가지가 제가 제일 좋아하고, 잘하고 싶어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이 두 영역의 가르침-teaching과 healing-때문에 목사와 성도들 사이의 관계에 존재하는 “공감대와 신뢰 형성”이라는 절대과제 앞에 서게 됩니다. 가르침과 회복은 정보나 객관적 지식의 전달을 통해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관계 속에서, 경험과 본을 통해서, 서로 마음을 열고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성도들이 하나님의 일을 살아내는 자들로 세워지기 위해 성도들과 목사 사이에 절대적인 신뢰가 있어야합니다. 가르침의 역할을 잘 감당하기위해서 목사와 성도들은 서로 신뢰하고 마음을 열어 만나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바울이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알되,말씀과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것이나라(딤전 5:17)”고 권면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교회 형편에서 잘났건 못났건, 좋건 싫던지 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바로 목사입니다. 사도, 예언자, 전도자와 같은 특별한 은사를 가지고 있고, 여러 교회들을 상대로 사역을 하는 사역자들과 달리, 김목사는 교사로서 이 교회에서 여러분과 함께 살고, 함께 늙어가는 사역자입니다. 저는 다른 능력이 있으신 사역자들과 비교될 사람이라기 보다는  여러분 옆에 함께 살아가는 여러분과 비슷한 모습의 친구입니다. 그래서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너도 그렇구나’라는 우정을 경험하는 신뢰관계! 그래서 사실은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어주는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을 경험하는 관계와 교회를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곳이 제 마지막 목회지라고 고백합니다. 한인장로교회로 옮겨오기로 결심했을 때, 이상에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성경에만 있는 이야기들... 20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가능한 이야기들이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서 함께 경험하고 살아낼 수있을까? 
서로의 장단점을 넘어서는 성숙한 신뢰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더불어 함께 성장하고, 건강한 하나님의 자녀로 살 수 있으니까요. 이 성도와 목사 간의 성숙한 신뢰라는 것이 가능할까....? 지금까지 경험해 온 목사들이 아니라, 여러분은 지금 이 세상 하나 뿐인 김목사를 만나고 있습니다.  내 장점과 단점, 그 모습으로 여러분의 마지막 목사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의 방에 받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