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지하는 잡동사니들고 가득차 있습니다. 책들에서 전동드릴과 같은 도구들까지, 물고기에서 강아지 2마리까지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종 도구들을 사용할 때, 도구들의 용도가 다르지만 각각의 사용법 또한 다릅니다. 전기를 사용해야만 작동이 되는 전동 드라이버는 콘센트에  플러그가 꽂혀있지 않으면, 수동 드라이버만 못합니다. 가격의 문제가 아닙니다. 

“작동의 원리”
우리는 살면서 많은 기술과 도구들을 모읍니다. 보이지 않는 이 많은 잡동사니들은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더 나은 삶과 행복을 위해 우리가 하나씩 모아오고, 배워온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 수많은 것들이 하나님이라는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지 않으면 오작동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어버립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의 계획과 의도하신 것에 의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할 때, 우리의 삶의 방향이 트러지게 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삶을 위한 도구들은 오작동을 해,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게 하는 안전사고를 일으키게 합니다.

“안전사고”
안전과 사고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 두개가 결합되어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 말입니다.안전은 ‘위험하지 않거나, 위험이 없는 것 혹은 그런 상태’를 의미하고, 사고는 ‘어떤 문제나 부정적인 일의 발생’을 의미합니다. 이 둘이 모여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음으로 일어나는 일’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안전과 사고 사이에 숨겨져 있는 한 단어가 있습니다. 

“지키지 않음”
보이지 않는 이 단어(안전과 사고 사이에 존재하는) 망각하거나 부주의하게 다룸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초보자여서, 그 단어를 깊이있게 이해할 기회가 없었을 가능성입니다. 안전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그 교육을 소홀히 받았거나... 다른 경우는 숙련공이어서 무의식중에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에 부주의해서 일 수도있습니다. 그런데 제 3의 상황이 있습니다. 그리고 안전사고는 이 세번째 상황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바운더리 / 경계선”
내 전문분야가 아니거나 내가 하던 일이 아닌데, 주변 동료의 도움 요청에 아무생각없이 선뜻 나서서 그 일을 도와 주려다가 경험하게 되는 안전사고입니다. 친절함과 호의라는 착한 마음이 ‘지키지 않음’에 대한 이해 없이 조금은 순진하게 사용될 때 발생하게 되는 사고입니다. 착한 마음은 지혜로울 것을 요구합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나 도움은 우리로 그 방법을 고민하게하고, 더 나은 길을 선택할 것을 요구합니다. 나의 선한 의도와 마음이 오해를 받는다면, 상대방에게 그 책임을 요구하기 전에, 나의 지혜와 기술의 미숙함을 먼저 점검해 봐야 합니다. 

신앙생활은 여러가지 도구들과 기술을 우리에게 가져다 줍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들입니다. 우리의 삶이 풍성하고, 평안하고, 화목하게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들을 잘 이해하고, 사용법에 익숙해 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주의 깊게, 조심해서, 지혜롭게 ‘지금, 여기’에 필요한 장비를 선택할 수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선한 의도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 때, ‘내가 할 수있는 일과 내가 해야 할 일’ 혹은 ‘할 수 있지만, 아직은 해서는 안되는 일’을 구별하는 잠깐의 ‘멈춤’이 필요합니다. 목사로서 저는 이 부분에서  아직도 초보라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배움과 훈련”입니다.  신앙은 이 두가지가 없으면 굳어져 버리고, 나의 형편, 개인의 상황에 함몰되어 버립니다.
가장 큰 안전사고인 ‘신앙의 나르시시즘’ 즉 자기의 상황, 자기 연민, 자기애에 빠져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작동해야 하는데’라는 원초적 문제에서 오류를 일으킵니다.

이 원초적 오류를 발생하게 되면, 하나님은 내 상황에 무관심하시고, 교우들은 웃고 히히덕거리는 위선자들이며, 나만 홀로 외롭고, 궁핍하며, 곤고한 restless 즉 쉬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의 결론을 내립니다. 나를 둘러싼 대기(atmosphere)를 어둡고, 우울하고, 타인을 향한 원망과 비난으로 오염시켜 버립니다.  학하고 파괴적인 거짓말을, 한번 사용하면 부러져 버리는 싸구려 잡동사니들을 모으게 됩니다. 

배움과 훈련을 사모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