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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다윗은 시편 23편에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비록 내가 음침한 사망의 골짜기를 지나는 경우가 생길 때에라도, 하나님이 나의 목자이시니, 나를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는 고백입니다.  
“음침한 사망의 골짜기”라는 말의 문자적 의미는 “짙은 어둠” “칠흑같은 어둠”이라는 뜻입니다.  어둠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로 보지 못하게 하는 상황을 대표합니다. 깜깜할 때, 우리는 주변을 자세히 살필 수 없습니다. 무엇이, 누가 있는지를 알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어둠 속에서 우리는 갈바를 알지 못합니다.
즉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내 인생의 미래가, 내일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절대절명”이라고 우리가 잘못 사용하고있는 “절체절명”이라는단어가 있습니다. 끊어진다는 의미, 절단을 의미하는 “절”이라는 단어가 되풀이되고, 몸을 의미하는 체, 목숨, 생명을 의미하는 명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몹시 위태롭고, 절박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바로 이 절체절명의 상황을 의미합니다. 

다윗의 인생에는 이 짙은 어둠의 순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골리앗을 향하여 나아갈 때, 장인인 사울에게 쫓겨서 광야를 떠돌아 다닐 때,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아들-압살롬-의 반역으로 몸을 피해야 했을 때, 그리고 수많은 전쟁들... 예루살렘에 성전을 짓는 것이 허락되지 않을 만큼 그가 살기 위해 흘려야 했던 피의 양은 너무도 많았습니다.

내일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평안하게 잘 수 없는 사람”은 결코 모든 일이 다 잘 진행되는 상황이라 해서 “두발을 뻗고 편하게 잘 수 있는 사람”이 못됩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항상 “불안”과 “염려”라는 가시나무가 깊은 뿌리를 내려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양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목초지를 상상해 보십시오. 목자의 인도를 따라 그 목초지로 향하는 길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들이 목자 말고 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니까?

양을 먹일 풀이 많은 장소는 정해져 있고, 그곳으로 가는 길도 이미  나있습니다. 그 길목을 목자만 아는 것은 아닙니다. 양을 노리는 늑대나 들짐승들은 어떻습니까? 그들은 그 길을 모를 것 같습니까? 그들은 자신들이 양을 훔쳐내거나 약탈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목자는 이 사실을 알고 있어, 자신의 양때를 어떻게 인도하고, 보호할 지를 알고 있습니다.

즉, 목자를 따라가는 길은 그가 인도하는 목초지로 연결되어집니다. 하지만 그 길이 평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자를 따라가는 길”의 의미는 여정의 평안과 편안함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길의 의미는 목자의 보호와 인도, 그 목자를 향한 신뢰에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말을 반복해서 하고 있습니다. “흔들리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너의 목자가 너를 지키고 보호하며, 인도하여 너를 위한 푸른 초장에 도달하게 할 것이다”라는 것이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다윗은 이 약속에 화답합니다. “부족함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 푸른초장이 어떤 모습일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한가지. “나에게 목자가 있어,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는다!”  이 한가지 지식이 나로 짙은 어둠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잠을 청하게 합니다. 내 귀에는 그 목자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가 있어, 내 마음에 불안과 염려를 잠재웁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이런 목가적 경험을 하지 못합니다. 다윗의 노래는 우리의 상상을 통해서만 경험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 목자를 경험하는 것이 어머니의 품입니다. 이 평안함은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잠든 어린 아이의 모습 속에 있습니다.  목자이신  하나님은 자신의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속에서 여전히 자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불의에 희생된 당신의 아이를 위해 울부짖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속에, 당신의 아이들을 위해  담대하게 불의를 향하여 서 있는 어머니들의 사진들 속에 있습니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안하게 하기를 젖을먹고 배부른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같게 하였나디, 내 영혼이 엄마의 사랑에 배부른 아이와 같도다. 이스라엘에 여호와를 욕심낼지어다(시편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