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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를 신뢰하는 교회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찬바람은 우리의 마음을 지치게 하기도 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특별히 올 겨울이 추울것이라고 예상이 되는 상황에서 “독감예방주사”를 꼭 맞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고등학교를 다닐 시절에, 친구네 집에 가면 그 친구가 가장 약한 과목과 관련된 참고서나 문제집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 책상에는 수학관련 참고서와 문제집이 참 많았는데, 그 문제집을 다 풀었으면, 수학과목에서 나오는 점수도 많이 달라졌을것입니다.

토요일 오후에 제 설교의 내용과 주보에 올린 칼럼의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주로 무엇에 대해서 말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아마 제 마음 속에 있는 학창시절의 수학과목 같이, 잘 안되는... 노력이 더 필요한데 안하는... 그래서 참고서 숫자만 더 늘어나는 과목같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제일 많이 한 이야기의 첫째는 “목사를 목사로, 부르심을 따라 살아가려고 애쓰는 신앙인으로, 가족을 부양하면서 고민하고, 여러분처럼 동일하게 때로는 웃고, 울고, 실수하고, 하지만 조금은 성찰을 하여 나아지려고 애쓰는, 그래도 좀 믿어줄 구석이 있는 사람으로 봐 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부분이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저도 그렇고 박성현목사도 그렇고... 하나님께 매인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으시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의식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목회라고하는 것은 감정적 소비가 많은 일입니다. 저는 목회를 사람을 상대하는 감정노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감정이 방전이 되어버리면, 목회를 계속 할 수가 없습니다. 이 감정은 교우들에 의해 계속 채워지는 것입니다. 목회자들을 믿어주고, 신뢰해주고, 격려해주고, 함께 작은 일 하나라도 같이 해 주고... 이렇게 하는 것이 사역자들을 지치지 않고 달리게 하는 방법입니다.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남기고 가는 마지막  말이 부정적인 것은 이해합니다.  분명한 것은, 그 말을 다 사역자들이 주어 마음에 담습니다. 교우 한명이 교회를 떠나면, 누가 가장 많이 자기를 탓하고, 마음을 아파합니까?  저는 감히 담임목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마지막 말에 담긴 진실의 퍼센트를 차치하더라도, 스스로 소비되는 감정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괴롭게 합니다.

목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시면, 특별히 조심해서 생각하시고, 마음에 질문으로 남아 안풀리고, 그래서  오해가 되고, 관계가 어려워질 것 같으면, 목사에게 개인적으로 직접 그 이야기를 물어보시고, 이야기하시면 좋겠습니다.

목회자에 대한 평가나 이야기가 왜 교우들 사이에 돌지 않겠습니까? 그 이야기가 다 긍정적이겠습니까? 하지만 돌아서는 안되는, 돌려서는 안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럴 수도있지”라고 푸념스럽게 넘길 수 있는 이야기과, “목사도 아니야”라고 신뢰를 거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것처럼, 사역자와 관련된 이야기는 먼저는 개인적으로, 다음은 공식적인 채널(당회나 제직회)을 통해서, 그리고 파국의 상황이 아닌 이상,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는 순서를 따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목사에게도 중요한 이야기이고, 그 말을 하고,  나누는 분에게도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가르치는 자, 맡겨진 자와의 관계는 내 영적생활과 성숙의 가름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목사와 최소한의 신뢰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영적성장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신앙은 지식이 아니라, 이해이고,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며, 관계와 신뢰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관계는 감정이 중요합니다. 제 마음에 좋은 감정이, 교우들의 마음에 좋은 감정이 서로에 의해서 쌓여야 합니다. 이 감정이 비게 되면, 차가워지고, 형식적이 됩니다.  저나 박목사의 부르심에 대한 순종과 더 성숙해 지기 위한 씨름을 신뢰를 주는 것으로 격려해 주셔야 합니다.

제가 기도하는 마음은 내년에는 이 과목과 관련된 참고서나 문제집은 더 이상 사지 않고 싶다는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교회를 이루는 목사들, 괜찮은 사람, 괜찮은 사역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