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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맞이하며
날씨가 좋지 않은데, 예배에 오신 교우들을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2020년 경자년입니다. 세상은 “힌쥐의 해”라고 2020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쥐는 부지런한 성격과 먹을 것을 모아두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20는 재산과 재물, 집안의 가세가 일어나고, 자녀의 숫자가 늘어나는 해라고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2019년을 “황금돼지의 해”라고 하면서, 복을 이야기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일의 시작과 하던 일들의 완성에 대해서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해를 마칠 때가 되면 후회와 아쉬움, 고단함이 느껴지곤 합니다.

우리는 어떤 것을 보고, 어떤 마음으로 2019년을 닫고, 2020년을 열기 위해, 이 저녁에 여기 이렇게 모여 있는 것일까요?
주님이 우리와 세상을 향해 "본다"고 말씀하시는 단어들의 의미를 3가지로 나눠보고 싶습니다.

첫째로, 오늘 함께 나누는 요한복음 1장에는 “보다”는 단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본다라는 단어가 서로 다른 단어들입니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주의깊게 바라보다” 예수님이 시몬을 베드로라 부르실 때, 데드로를 바라보는 것이 같은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gazing up이라 번역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누군가(무엇인가)를 오랫동안 자세히, 깊이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의 선지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신비한 환상이나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들은 이들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선지자라는 말의 히브리어는 “나비”라는 단어인데, 하나님의 계시를 깊이 보고, 오래 바라보아 분별하고, 그 뜻을 파악하여 깨닫는 자로서, 자신이 알아차린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알리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세례요한은 선지자로 분류가 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처음 만나셨을 때, 베드로를 주의깊게 오래 쳐다 보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가능성을 보셨습니다. 우리가 주일학교 아이들을 사랑으로 깊이있는 눈으로 바라보면, 그 아이들의 미래가 축복의 모습으로 보이는 원리와 같습니다.

둘째, “어디에 머물고 계십니까?”라고 묻는 세례요한의 두 제자를 바라보는 예수님의 눈길을 성경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여 보다”라는 의미의 단어를 사용합니다. 스승의 말을 따라, 메시야를 찾아 나선 두 제자(안드레와 요한)를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눈에는 특별한 기대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의 선생님의 눈에서 보기를 원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 아이를 향한 선생님의 눈길에 관심과 기대가 담겨 있기를”
성경은 믿음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시력”에 비유합니다. 바울은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망을 보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믿음때문에 우리는 기다리기도 하고, 참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다”라는 말의 의미는 “와 보라”라고 주님이 제자들을 부르실 때 나타납니다. “와 보라” 이 “보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 알게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할 때의 의미입니다.
2020년이 바로 이 3개의 의미를 가진 “주님을 보는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세례요한처럼 주님을 깊이 바라보고 오랫동안 바라보는 중에, 그 분이 누구인지를 더 깊이 알아가는 해가 되기를 원합니다.
두 제자를 향한 주님의 눈길처럼, 서로를 향해서, 사랑과 관심, 기대의 눈길을 보내고,  그 눈길의 따뜻함을 경험하는 한해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는 중에 “와 보라”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의 가족과 교회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경험되고, 성도들의 교제가 경험되어,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이 실제로 우리의 삶 속에서 실재가 되는 해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3 종류의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은 바로 사귐의 눈입니다. 함께 하는 이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보이는 모습으로 인정하고, 주님을 대하듯이, 조심스럽고, 성숙하게 관계를 맺어가며, 그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안에서 경험되어지는 사귐!! 사도요한은 이 사귐을 성령안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닮아 용서와 인내, 사랑과 성숙하는 믿는자들의 무리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2020년에 우리의 눈에 주님의 눈이 담기길 기도합니다. 
상황과 현실을 통찰하고, 그 핵심을 볼 뿐아니라, 그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믿음의 눈,
 내 앞에 서 있는 이를 관심과 애정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랑의 눈, 
그리고 믿음을 살아내는 것을 통해 실천하고 경험해 내는 순종의 눈
그리고 한해동안에 사귐 속에 주님 안에, 성도의 교제 안에서 승리하고, 행복한 삶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