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 교회소개 >
  • 목회자 칼럼
교회됨의 토대
우리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면서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몇가지 원칙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교회 맴버쉽”의 강화와 “교회가 주님의 이름으로 개인이나 그룹에게 주는 권면과 치리”에 대한 순종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 “맴버쉽 코스”를 하고, 이 코스 중에는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사례 분석(케이스 스터디)을 통해 여러가지 경우들에 대해 문제와 원인을 살펴보고, 그 해결을 위한 절차를 살펴봅니다. 이 사례연구를 통해서 교회내의 성희롱, 다툼과 비방, 주일학교, 아이들 사이의 문제, 가정 폭력과 미성년자 보호 등의 여러 이야기를 나붑니다.

그리고 예배 중에, 교우들 앞에서 우리가 함께 교회를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관계의 어려움과 다름을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과 교회의 권면에 순종한다는 약속을 합니다. 먼저 와서 이 과정을 마친 교우들은 새교우를 위해 공간을 만들어 주고, 내 옆에 앉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에 대해 약속합니다. 이렇게 우리교회는 “책임교인”이라는 이름의 교회 회원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약속이 잘 안지켜지는 것을 봅니다. 정말로 약속을 상기하고, 그 약속 때문에 스스로를 절제하고,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는 ‘내가 언제 그런 약속을 했습니까?’라고 말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이들을 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교회의 책임있는 교인”이 된다는 것은 시작이 아니라 결과 혹은 열매일 수 있습니다.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고,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이 말 또한 시작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이 말을 위해서 앞에 우선으로 와야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다고 말하면서”입니다. 이것이 시작입니다.

목사로서 내가 가지고 있는 커뮤니케니션 방법의 원초적인 오류인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을 결론과 열매에서 하고, 거기서 끝나버린다는 것입니다. 같은 출발선 혹은 같은 장소에 있지 않는데,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결승점에 와 있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마치 집을 짓는데, 터를 닦고, 기초를 놓는 일부터 해야 하는데, 지붕을 먼저 올리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땅을 파고, 터를 닦고, 기초를 단단히 다지면, 그것을 보고, 완성된 집을 상상할 수 있는 것처럼,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좀 지속적으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수는 잘 믿고 있는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분명한 확신과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은 가지고 있는지? 성경의 여러 약속과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과 기도는 교우들의 삶에서 경험되고, 함께 교회로 모였을 때, 경험되고 있는 것인지? 죄에 대해서 더욱 민감해져 가고, 이기적이고 개인의 편함과 채면을 세우기 위한  거짓된 모습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자책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고 있는지?  믿음에 대한 여러 질문과 고민에 대해 솔직하게 나누고 답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는지?

이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분명한 답(꼭 “예”라는 답이 아니라도)을 정직하게 할 수 있는 것이 교회를 이루는일의 출발점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는 것, 같은 터 위에 교회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사랑. 죄와 용서, 소망과 부르심 등 같은 믿음의 기초를 가지는 것이 교회를 이루는 일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