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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묵상 #5
[사순절 묵상 #5]
마태복음 4장 18-20절
예수께서 갈릴리 바닷가를 걸어가시다가, 두 형제,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와 형제간인 안드레가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나는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삼겠다."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나를 따라오너라”라는 부름은 “와서 배우라”라는 말과 같습니다. 우리는 학원에서 가르치는 이들에게 강사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스승”이나 “선생”이라는 단어는 가르침을 전제로 하기 전에, 삶을 배우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즉, 제자는 스승에게 배우고, 그 스승의 삶을 닮아가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우리의 현대 문화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관계가 바로 이 스승과 제자의 관계입니다. 인생의 모델이 되는 스승도 없지만, 어떤 이를 스승으로 삼아 자신의 삶의 스타일과 방향을 정하는 이도 없습니다. 성경은 마지막 때의 특징 중에 하나로 이 가르침과 배움의 관계가 없어지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나는 예수를 따르는 자로, 예수님의 가르침과 그분의 삶의 스타일을 닮아가고 있습니까?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삼겠다”다는 문자적인 번역은 “사람의 어부”입니다. “물고기를 잡아(모아) 생계를 유지”하던 베드로와 안드레에게 “사람들을 모아, 하나님을 위한” 어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제자는 스승을 따르는 자라고 할 때, 예수님이 바로 이 사람을 낚아(모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어부셨습니다. 이 스승을 따라 갈 때, 나의 삶에 사람을 얻는 일은 필연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주님을 따르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을 살펴보고, 나의 대인관계와 그 관계의 영역을 살펴보면 됩니다. 나는 예수를 믿는 신자일 수는 있지만, 예수를 따르는 제자는 아닐 수 있습니다. 주님은 “나를 믿으라”라는 말을 딱 한번 하십니다(요14:1). 그것은 “구원”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영원한 삶”에 대한 믿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나의 삶이 영원과 닿아 있으며, 나는 고아처럼 내버려진 혼자가 아니라 성령이 내주하여 함께 하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이 따름은 어떤 형태로든 섬김과 사람을 얻는(모으는) 일에서의 열매로 나타납니다. 

아직도 나는 갈릴리의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는 그물을 손질하고, 고기를 잡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예수를 믿는 어부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의 “나를 따라오너라”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고민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나는 예수님을 따라 나섰지만, 아직 그 분처럼 사람을 모으는 일에 서투르거나, 어떻게 그 일을 하는지 모르거나, 당황스러워하는 제자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평생을 손에 들고 있던 그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의 그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지혜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위한 헌신의 기도가 오늘 하루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은 해변가에 밀려드는 파도처럼, 크고 작은 파도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 파도들은 끊임없이 밀려들어, 나를 어지럽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그 파도들을 타는 이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 파도타기의 일인자라면, 우리 또한 그 파도를 탈 수 있습니다. 제자는 스승처럼, 제자는 스승보다 더 나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주님은 나에게 주님이 하셨던 그 일, 그것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를 따른 자"가 되는 삶에 대해 고민하는 하루가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