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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6] 위기의 시대 속에서

[사순절 묵상 #6]

느헤미야 1

 

주님, 종의 간구를 들어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을 진심으로 두려워하는 주님의 종들의 간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이제 주님의 종이 하는 모든 일을 형통하게 하여 주시고 왕에게 자비를 입게 하여 주십시오.” 하였나니 그때에 내가 왕의 술 관원이 되었느니라.

 

느헤미야는 페르시아의 수도에 잇는 수산궁이라고 말하는 당시의 부와 권력의 상징인 곳에서 자신의 처지와는 전혀 다른 예루살렘의 비참한 소식을 듣습니다.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졌고, 성문은 불에 탄 채로 버려져 있었습니다. 비통한 마음의 느헤미야는 그 자리에서 울며 금식하고 기도합니다. 그의 기도는 자기 백성들과 자신의 죄에 대한 고백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죄에서 돌이키는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을 기억합니다.


그의 기도는 예루살렘의 상황에 자신이 개입하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종이 하는 모든 일을 형통하게 하여 주시고, 왕에게 자비를 얻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 기도의 응답으로 페르시아 황제의 최측근이 됩니다.


느헤미야의 기도는 소위 고지론이라고 말하는,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올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상황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예루살렘 성벽과 성을 재건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한 기도입니다.


한나의 기도를 기억합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의 수모가 한으로 바뀌고, 남편의 위로를 거절한 한나는 임신과 아들을 낳는 것을 기도합니다. 하지만, 이 기도는 한 여인의 한스러운 기도가 아닙니다. 한나는 자신의 개인적 상황을 시대적 상황과 연결시킵니다. 당시에 하나님의 말씀이 땅에 떨어졌고, 신실한 영적 지도자가 없는 상황에, 자신의 기도과 기도의 응답으로 태어나게 될 아이(사무엘)이 하나님의 그 시대를 향한 구원의 방법이 되길를 기도한 것입니다. 13살이 채 안되었을 마리아의 기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비천한 여종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날 수 있다면, 그 비난과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마음이 교만한 자를 낮추시고,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들의 하나님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위기 상황이 오면, 내가 진실로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내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지금은 기도할 때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이신지에 대한 고백에서 기도가 시작됩니다. 나와 내 민족,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교만과 하나님에 대한 무지, 인간과 문명, 물질에 대한 중독을 죄로 고백하는 것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안에 있는 염려와 두려움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평안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로 형통하고(건강하고), 상황을 잘 극복해 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우리가 무엇인가 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손을 잘 씻고, 조심하는 것이나, 집에 평상시 보다 조금 더 먹는 것을 준비해 놓고, 해열제와 기본 약품을 준비하고, 생필품을 준비하는 이유가 나와 내 가족을 보호하기 위함이 뿐 아니라, 내가 아플 경우, 이웃과 타인을 위해 자가 격리하는 기간을 위한 준비라는 것을 인식하고, 어린 자녀들에게 이야기 해 줄 때입니다. ‘나와 내 가족만이라는 마음은 오히려 나와 내가족의 일상의 삶을 망가지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마음의 훈련이 필요한 시기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상황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통해 나로 잠과 무지에서 깨어나게 하시는 주님의 질문과 소리에 민감해야 합니다. 느헤미야의 이스라엘로의 귀환, 예루살렘 성벽의 재건에 대한 비전은 상황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하여 그 자신을 하나님께 드려, 그 상황에서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비전으로 연결됩니다. 이것이 믿음이 우리에게 주는 오늘의 도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