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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묵상 #10] 패역한 세상, 패역한 존재

[사순절묵상 #10]

요한복음 11-14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니, 어둠이 그 빛을 이기지 못하였다...그 빛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 그는 세상에 계셨다. 세상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가 자기 땅에 오셨으나, 그의 백성은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하나님의 첫 말씀이 빛이 있으라였습니다. 어둠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디폴트(원형)입니다. 빛은 이 어둠에 변화를 가저오는 존재입니다. 빛은 컨디션이나 환경이 아닙니다. 빛은 “something"입니다. 스스로 존재하는 빛은 없습니다. 빛은 그 빛을 발하게 하는 근원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빛을 이야기할 때면 우리는 항상 그 근원을 말합니다. 촛불, 전기불, 햇빛...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빛의 근원은 하나님 그 자신이십니다. 요한이 요한복음 1장에서 이 빛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하나님 안에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말씀이 하나님이시고, 그 말씀 안에 있는 생명이 있는데, 이 생명이 우리를 비추는 빛이다. 곧 말씀이신 하나님 안에 우리를 비추는 빛이 있어, 우리로 살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요한복음 1장을 읽으면, “어둠이 이기지 못하는 이 빛을 하챦은 피조물인 사람들이 알아보지도 못하고, 환영하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 단어에 패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패역이란느 단어를 국어사전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도리에 어긋나고 순리를 거슬러 불순하다라고 정의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향하여 패역한 존재입니다.”


이 세상의 네온사인이 꺼지고, 태양과 모든 별들이 그 빛을 감추는 날이 오면, 그때서야 우리는 알게 될 것입니다. 여전히 참된 빛이 있다는 것을... 요한계시록이 말하는 것처럼, 어린양에서 나오는 빛이 우리를 환하게 감싸고 있어, 태양이 필요가 없는 나라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때가 있습니다. 그 빛은 이 세상의 패역을 온 천하에 밝히 드러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은혜의 때입니다. 생명의 참 빛은 여전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습니다. 혹 그 빛을 알아차리고 영접하는 이들을 하나님의 아들즉 그 빛과 같은 동일한 존재라고 하나님이 인정해 주십니다. 지금 나의 패역함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바로 그 빛 아래서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풍성한 생명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삶의 매마르고 곤고한 이유는 아직 이 빛 아래 온전히 서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신앙의 고백이 아직 내 가슴의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샘물이 아니라, 비가 오면 잠시 흐르다 마는 흔적만 있는 간헐천이지 않나 내 모습을 돌아봅니다. 사순절을 지나면서 마음을 찢는 이유입니다. 내 자신에게 집중하여, 마음의 금식을 하며, 여호와께도 돌아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나의 패역함을 인정하고, 그 빛 아래 나를 내어 놓아, 그 빛이 생명을 살리는 치유의 빛임을 경험하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