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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묵상 #22] 내 눈을 열어 주소서
[사순절묵상 #22]
열왕기하 6장 8-17절
우리는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 사이에 서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서로 다른 두 세상의 관계를 생각해 봅시다. 섬이 고향인 나는 어린 시절 동생들과 바닷가에서 노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어느날 하루, 동생 하나가 맞붙어 있는 작은 두 개의 배에 각각 한발을 올려놓고, 놀던 중에 두 배의 사이가 떨어지는 바람에 물에 빠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소위 양다리를 걸치고 있을 때의 위험성을 경험한 것입니다.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은 두척의 배가 붙어있는 형태가 아닙니다. 보이는 세상은 보이지 않는 세상 안에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상이 보이는 세상보다 훨씬 큽니다. 그래서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구라는 행성에 살면서 우주를 인식하지만, 우리 눈이나 최첨단 과학기술로 그 우주를 다 볼 수 없는 이유와 같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통해 4차원의 세계를 설명했습니다. 현대 과학은 10 혹은 11차원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고차원의 실재를 이야기하는 과학은 자연스럽게 영성과 인간의 정신셰계에 대한 논의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오감으로 인지되지 않는 차원의 존재와 힘에 대해 긍정하게 됩니다.

열왕기하 6장은 아람왕이 이스라엘과 전쟁하기 위해 여러 계략을 사용하는데, 이스라엘왕이 그 계략을 다 알아차려 실패합니다. 아람왕은 자신의 전략이 사전에 노출되는 원인이 “엘리사”라는 하나님의 사람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군사를 보내어 엘리사가 있던 도단이라는 성읍을 에워싸게 합니다. 아침에 엘리사의 사환이 일찍 일어나서 나가보니, 아람왕의 군사와 말과 병거가 성읍을 에워싼 것을 보게 됩니다.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엘리사에게 달려가 탄식을 합니다. 엘리야의 말을 보십시오.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의 편에 있는 사람보다 우리의 편에 있는 사람이 더 많다.” 그리고 엘리사는 기도를 합니다. “주님, 간구하오니, 저 시종의 눈을 열어 주셔서, 볼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그러자 주님께서 그 시종의 눈을 열어 주셨다. 그가 바라보니, 온 언덕에는 불 말과 불 수레가 가득하여 엘리사를 두루 에워싸고 있었다.“

상황이 어렵고,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가 보이지 않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기도는 “주님, 내 눈을 열어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입니다. 많은 말을 하기 전에, 내 안에 있는 조그만 믿음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 내가 있다는 고백으로 기도의 문을 열어보십시오. 그리고, 엘리야의 기도를 하십시오. 한번, 두 번, 세 번... 하나님이 나의 눈을 열어 불 말과 불 수레가 가득한 것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겸손과 믿음으로 기도하며 나갈 때, 우리는 믿음의 차원이라는 하나님이 실재하시는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기도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