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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묵상 #35] 기도가 차이를 만듭니다.

[사순절 묵상 #35]

마가복음 1432-42

이제는 자고 쉬라 그만 되었다 / 일어나 함께 가자

 

지금도 눈을 감으면 겟세마네 동산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감람산-올리브산-에 있는 과수원들 중 하나입니다. 감란이라는 말은 중국말입니다. 타원형모양의 열매를 의미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캐나다에 오고서야 올리브 열매를 보았습니다. 지금 이 겟세마네 동산으로 알려져 있는 곳에는 올리브유를 짜는 틀이 있는 방앗간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올리브유는 맷돌에 돌리는 것이 아니라, 올리브 열매를 담은 포대를 겹쳐 쌓은 후에 그 위에 납작한 돌()를 올려, 그 무게로 기름을 짯습니다. 포대들만 올려진 체로 나오는 기름을 엑스트라 버진이라고 부르는 최상품입니다. 주로 성전에서 제사와 왕,제사장의 대관식에 사용되었습니다. 보통 세 번에 걸쳐 올리브유를 짜냅니다. 맨 마지막에 돌의 무개에 짓눌리듯이 나오는 하품을 주로 등잔불을 켜는데 사용했습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이 올리브유를 짜는 노동의 모습을 따라 표현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은 이 기도의 장면에서 예수님과 베드로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몸부림을 치는 기도와 순종에 대한 결단은 잠들어 있는 베드로의 모습과 비교됩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라는 주님의 조언은 베드로를 콕 집어 말해집니다. 우리는 이 두 사람의 기도의 차이가 어떻게 다른지를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시험이라고 할 때,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의 시험과 그 무게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만, 시험이라고 하는 같은 것을 비교하면, 기도의 결과는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본문에서 마음에 들어오는 표현은 이제는 자고 쉬라, 그만 되었다라고 하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상황을 나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예비 혹은 준비하는 것이 의미를 잃어버리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밀려오는 파도에 어쩔 수 없이 밀려가야 하는 순간입니다. 묵상을 할 때, 한참을 이 말씀 앞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일어나 함께 가자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이 가야하는 길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이 말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요?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된 지경에, 자신의 기도자리에 사랑하는 제자들이 옆에 있어주기를 바랬던 마음이 참 안쓰럽고 오히려 쓸쓸하게 여겨집니다. 사랑하는 제자에 의해 팔려, 고난이 시작되는 시점에 예수님은 하나님의 임재처럼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기를 바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심히 놀라고 슬퍼하시는 모습은 지극히 인간적입니다. 그동안 의연하고 당당하고, 권위있으시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으로서 당당하게 죽음을 대면하신 것이 아닙니다. 한사람으로서 자기 인생의 운명같은 죽음을 맞는 것입니다. 더욱이, 그의 죽음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감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도를 통해서,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는 주님의 마음은 죽으라면 죽겠습니다라는 결단으로 이어집니다. “함께 죽겠습니다라고 말했던 베드로의 마음은 어떻게 되는지 나중에 보게 되겠지요.

 

고난주간의 첫날에 기도로의 초대”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하라라는 음성을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