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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부합시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 선교단체에서 간사로 사역했습니다. 전도와 선교, 민족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에 대한 꿈과 기도의 삶을 살았습니다. 내 인생의 노른자위와 같던 20대에 외쳤던, "가던지, 보내던지"라는 선교에 대한 구호나, "민족의 가슴마다 피묻은 그리스도를 심어"라는 구호는 아직도 제 심장을 두근 거리게 합니다.

그 시절, 존경하는 사역자들과 능력있게 설교하고, 선교를 동기부여하던 사역자들 중에 그 현장에 아직도 남아 있는 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그 현장을 떠나, 목회를 하거나, 신학교의 교단에 서 계십니다. 벌써 20여년이 넘는 시간 속에서 여전히 동일하게 선교와 선교 동원 사역을 하고 계시는 분들 중에 아마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인터콥의 최바울 목사님이 계십니다. 나는 그 분의 헌신과 일관성있는 섬김을 존경하고, 그 앞에서 어쩌면 변절자처럼 보이는 내 모습을 부끄러워 합니다.

그런데, 20년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생각의 성숙, 열정의 숙성됨이라는 측면을 생각해 봅니다. 선교 동원을 위한 최고의 동기부여는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될 때, 즉 이 세상의 모든 족속(열방이라고 부르는)이 복음을 한 번은 듣고, 복음에 반응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주님이 오신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주님께서 마태복음 24장에서 이 이야기를 하고 계십니다.

자연스럽게 복음 전파에 대한 동기부여가, 끝이 온다는 종말론적 이야기로 논리가 옮겨 갑니다. 복음이 전파되고, 선교의 어려움을 설명하기 위한 영적 전쟁과 적그리스도라고 이야기되는 복음에 반대하는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좀 더 자극적이 되면, 소위 세대주의라는 단계적 논리로 역사를 설명하는 초보적 신학과 음모론을 통한 적그리스도의 등장입니다. 최바울 목사의 설교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도달하게 된 종착지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복음을 전하는 자의 열정과 헌신이 복음을 전파하는 주체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고백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꿈은 내가 바라는 것이고, 내가 바라는 것은 소명과 우상 사이에 희미간 경계선 사이에 있습니다. 선교나 세계 복음화와 같은 하나님의 꿈이 내가 이뤄내야 하는 절대적 사명이 되어 버리면, 그 꿈이 우상이 되고, 그 우상을 위해 많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수단화되고, 희생됩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꿈은 아브라함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서 이루어 집니다. 다윗의 성전 건축에 대한 꿈도 하나님은 솔로몬을 통해서 이루십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은 최선을 다할 뿐, 그것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합니다. 선교와 복음화의 꿈이 하나님의 꿈이며, 하나님이 주신 꿈이라면, 하나님이 이루십니다. 하나님의 일을 우리의 열정으로 대신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가는 것이며, 도우시고, 이루시는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이 분별은 훈련과 학습, 즉 배움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중요한 지상명령-선교명령-에서 "가르쳐 지키게 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배움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듯을 알 뿐 아니라, 우상과 하나님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가 생기자 마자, 교인들은 열심히 배웠습니다(행2:42). 바울도 어디서든지 복음을 가르쳤습니다. 

우리들 중에는 "교회다운 교회",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에 대한 기도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르치고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신앙의 여러 위험과 오해를 분별하고,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왜곡과 신앙의 굳은 살을 벗겨 낼 수 있습니다.

성경공부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경공부를 하면 말만 많아지고, 교만해 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잘못된 성경공부, 잘못된 결과를 평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성경공부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됩니다. 성경을 공부하지 않고, 삶을 공부하지 않고서 어떻게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알 수 있겠습니까? 영생은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인데, 공부하지 않고, 어떻게 그 영원한 생명을 더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신뢰의 관계를 깊이 하는 것이 공부의 목적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삶의 변화를 목표로 하는 공부여야 합니다. 이것은 높은 지적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와 성실을 요구하는 공부입니다. 이것이 교회 안에서 성경공부에 실패하는 이유입니다. 배우는 자나 가르치는 자나 이 인내와 성실함에서 실패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에,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소원을 알아야만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학생의 신분으로 주님 앞에 섭니다.

"School for Christian Living"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교회 교육과정을 만듭니다. 이 과정은 3년 프로그램으로 구성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2개의 바퀴를 "삶"과 "길"이라는 단어로 구별하여 구성합니다. 그 첫 시작은 "생명의 삶"과 "행복의 길"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공부입니다. 이 두 과정 모두, 이미 많은 교회에서 실행되고, 검증된 내용입니다. 함께 배우는 과정을 걷기를 부탁드립니다. 건강하게 성숙한, 균형잡힌 그리스도인의 삶을 함께 꿈꾸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교우님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