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과 기도

2018년 3월 26일, 월요일

오늘 하루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무화가 나무를 저주하심: 마태복음 31:18-19 / 마가복음 11:12-14

성전을 정결하게 하심 : 마태복음 21:12-13 / 마가복음 11:15-18 / 누가복음 19:45-48 / 요한복음 2:13-22

어느 때부턴가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의 이야기도 부담스럽습니다.

성전에서 매매하는 자들과 환전상들과 비둘기 파는 자들과… 은연중에 익숙해져 버린 편리와 편안함 속에서 놓치는 핵심이 있고, 뒤바뀐 내면의 동기와 우선순위가 어지럽게 엉켜있는 속마음입니다. 그런데 이 번잡하고 정신 없고 온간 물건과 소리로 뒤섞인 시장통 같은 곳을 보신다고 하십니다.

“그녀는 좋은 것(편)을 선택했다”는 주님의 마리아에 대한 칭찬은 완벽함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우선순위에 대한 칭찬일 것입니다. 주님이 찾아오는 순간에 그분을 환영하고 환대하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가끔 손님이 되어 환대를 받을 때, 상 위에 정성 어린 음식도 감사하지만, 나와 함께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대화와 웃음이 내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대접하는 이가 항상 분주할 때, 상 위의 많은 음식의 환대가 내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하지는 않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 또한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바로 이 주님을 환대하는 모습과 관련이 있습니다. 내가 애써 무엇을 이룬다기 전에 주님을 환영하고 집에 있는 것을 내어놓고, 그 분 옆에 앉아 주고 받는 대화로 인한 즐거움… 이 즐거움이 변화의 근원입니다. 삭게오는 이 즐거움과 변화를 경험한 사람입니다.

성전에서 장사는 것이 이 즐거움과 변화의 우선 순위를 종교의 이름으로 편리와 편안으로 바꾸고, 그 결과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우리 마음은 항상 변합니다. 그래서 항상 되돌이킬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reformed, reforming이라는 개혁교회 전통의 핵심입니다. 나는 항상 그리스도의 은혜로 reformed 되어 있고, 내 마음을 주님에게 집중하기 위해 reforming하는지…

오늘 하루, 내 마음의 뒤섞인 우선순위를 바로 잡아보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