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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사용 설명서 3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는데...
새벽에 기도를 시작한 지 4개월이 되면서, 새벽 기도에 익숙해지기 보다 오히려 피곤해 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래도 함께 새벽에 기도하기 위해 교회 문을 열고 들어서는 교우들이 있어서, 게으름을 피울 수 없습니다.  몸의 피곤함과는 달리 기도의 맛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새벽기도를 하면서 기도하는 기도제목들에 응답들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기도 응답의 경우를 다양하게 경험하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물론, 기도의 내용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기도의 응답들도 있습니다. 그런 기도제목들도 더 기도하게 하고, 주님이 다른 모습으로  인도하실 것에 대한 믿음으로 더 기도하게 됩니다.

교회 요람에 있는 주소록을 보면서 교우들 한명 한명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 교우들이 저와 같이 기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하고, 기쁩니다. 기도를 오래하는 방법들 중 하나가 기도제목을 많이 갖는 것이라도 깨닫고 있습니다.

목사 사용 설명서의 첫째는 찢어진 그물코를 고치는 것처럼, 성도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목사 사용 설명서의 둘째는 기도를 부탁하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저에게 기도를 부탁해 주십시요. 장기적인 기도제목에서 하루나 이틀 사이에 있는 단기적인 기도제목까지... 중보기도가 필요한 영역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사무엘의 말처럼,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도할 내용을 제 기도의 품에 넣어 주시는 교우들의 기도부탁도 중요합니다.
예배 시간에도 기도하는 시간이 조금씩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설교가 끝나고 찬양과 기도하는 시간이 좀 더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기도가 필요하고, 특별한 기도가 필요한 교우들을 강단으로 초대해  함께 기도하는 기도사역도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형편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앞이 막막하고, 가슴이  답답대집니다.  울며 씨를 뿌리는 자처럼, 하나님께 기도하며 순간 순간을 지내기를 축복합니다.

목사 사용 설명서의 셋째는 상담입니다. 잠깐 만남이 아니라, 씨름하는 문제를 가지고 한시간씩, 여러번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름이 되고, 날씨가 좋아지면... 만나서 차도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 깊은 곳에서 홀로 씨름하는 문제를 함께 나누고, 주님의 만지심과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싶습니다.

목사에게 마음을 들키거나, 속내를 들어내면, 그 다음 주의 설교 시간에 예로 들거나, 나를 콕 찝어서 설교하는 것 같은 두려움에서 벗어나시길 부탁드립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오히려, 제 마음을 들여다 보실 것이고, 저 또한 ‘이것을 교우들이 알면 안되지...’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다 주님의 은혜 속에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그 분의 입에서 나오는 호습을 의지하여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인생들입니다. 그분이 당신의 호흡을 내쉬는 것을 멈추시면, 우리는 언제든지 우리가 만들어진 재료인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입니다. 이것만큼 분명하고 함께 공유하는 것이 또 있겠습니까! 그래서 오히려 마음을 나눌 수 있고,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도해 주세요”라고 말씀하시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시간이 있으세요?”라고 물어봐 주세요. 최선으로, 진심으로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