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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의 나무테
언제가 나무테에 대해 들은 설명입니다.
나무들은 겨울이 되면 자신의 몸에 있는 수분의 양을 줄인다고 합니다. 겨울의 추위에 몸이 얼어붙지 않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몸을 움츠려 겨울을 나는 시간이 나무에 기억으로 남는데, 이것을 나무테라고합니다. 그래서 나무테를 보면 그 나무의 수면을 알 수 있고, 가뭄과 홍수, 산불과 같은 환경의 변화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 나무테에는 그 나무가 경험했던 병충해나 어려 어려움도 기록되어 진다고 합니다. 나무는 이렇게 한해, 한해 자신의 겸험을 자기 몸에 기록하고, 기억하면서 자라나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인생도 기록되어진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예레미야는 우리의 인생의 행위와 경험이 우리의 마음 판에 기록되어진다고 말합니다. 우리 마음 판에 기록된 우리의 경험은 말과 표정, 성품을 통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곤고했던 시절의 기도인 시편 57편에서 “내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됮 아니하였나이까”라고 탄원의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시편 139편은 하나님이 내 인생을 기록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자들을 기록하는 “기념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요한은 계시록에서 어린양의 보좌 앞에 펼처진 많은 책들과 그 중에 특별한 책, “생명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누군가를 기억할 때, 책처럼 기억합니다.
10년의 시골목회에서 장례식을 많이 인도했습니다. 고인의 삶에 대한 에피소드와 이야기를 듣다보면, 하나의 주제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 장례식에서 설교하곤 했습니다. 어떤 분의 생애의 제목은 “잘 풀어낸 하나의 미로찾기”였습니다. 어떤 분의 장례는 “흐르는 강물처럼”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기차의 검표원”이라는 제목으로... 제가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제 인생에 대한 기억에 어떤 타이틀을 붙일까요?

96세의 Mary라는 할머니는 저를 항상 Mr. Kim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분을 처음 만났을 때, “하나님이 너를 향해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 것을 믿나요?”가 그 할머니의 첫마디였습니다. “메이 플라우워”라는 배를 타고 온 초기 정착민의 후예라고 자신을 소개한 할머니는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가문과 남편의 가문의 마지막 생존자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다 떠나보내고 혼자 남아 있는 이의 외로움과 고단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자신을 통해 자신의 가문을 문 닫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분의 장례식의 주제는 “Well done”이었습니다.

나무들이 기지게를 펴고, 녹색의 싱그러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거나 가티노 공원의 산에 올라가 보십시오.  온 세상이 녹색 천지인데, 다 같은 녹색이 아닙니다.  짦은 봄의 색깔은 녹색이지만, 가을의 단풍처럼 서로 다른 농도의 녹색들이 단풍을 이루고 있습니다. “녹색단풍” 제가 아는 분이 붙인 이름입니다. 살아있는 것은 한 순간, 한 순간 그렇게 자신의 삶과 경험을 어디엔가 기록하고, 오늘을 살아갑니다. 똑 같은 모습인 듯 하지만 서로 다릅니다.  서로 다른 듯 하지만,  오타와라는 공간과 지금이라는 같은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사실 비슷합니다. 우리는 녹색단풍처럼 같은 색깔이지만 다른 모습으로 어우러져 교회를 이룹니다.  중요한 사실,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그래서 어제를 기억하고, 내일을 기대하고, 오늘에 최선을 원합니다.  삶의 여정에서 교차되는 이들의 경험이 우리의 마음판, 하나님의 책 어디에 기록될 것입니다. 

한 주간도 이 살아있음을 녹색단풍 속에서 누리는 은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