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시편 131:1-2)
2020년을 변함없는 모습으로 옆에서 그 고단하고, 힘든 길을 함께 걸어준 교우들에게 "고맙습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잘 지내시죠?
김 목사입니다.
잠깐이라고 생각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고,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내 경우에는, 마치 부모님께 캐나다에 공부하러 떠나면서 "3년 후에 돌아올게요.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인사가, 20여 년이 지나버리고,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길거리나 가게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얼굴의 반쯤이 하얗거나 까만 것이 익숙하고, 민얼굴을 완전히 드러낸 사람..
[사순절 묵상 # 39] 마가복음 15:33-47
고요한 토요일 아침입니다. 주님이 무덤에 갇혀 있으셨던 날도 적막에 쌓여 있었을 것입니다. 세상은 아무런 일이 없었던 듯이 고요하고, 새들과 짐승들도 침묵을 지켰을 것입니다. 종교, 정치적 권력자들의 안도의 한숨과 소리 나지 않는 미소와 예수님을 사랑했던 이들의 나지막한 흐느낌이 버물어져 있었을 그날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본문은 어제 있었던 일의 클라이맥스를..
[사순절 묵상 #38] 마가복음 15장 16-32절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것은 청치범이라는 의미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달린 십자가 에 “유대인의 왕”이라고 쓴 명패를 붙였습니다. 이 명패, 예수님이 누구이신지에 대한 선언,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의의를 달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죄명은 “유대인의 왕” 즉 “메시야/그리스도”라는 것이었습니다. 빌라도와 유대종교권력, 현장의 민중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계획을..
[사순절 묵상 # 37] 마가복음 15:1-15
대제사장의 집에서 산헤드린 공의회원들에 의해 심문을 당하실 때, 자신을 그리스도로 천명하신 예수님은 불경죄의 항목으로, 빌라도에게 넘겨집니다. 빌라도는 보통은 갈릴리에 있는 가이샤라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유월절 기간 동안에 예루살렘의 치안 유지와 민중봉기를 억제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와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종료주일에 감람산 언덕을 넘어 예루살렘으로 입..
[사순절 묵상 #36] 마가복음 14장 53-72절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잡히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것이 24시간 안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유대인들을은 음력을 달력으로 사용하고, 하루의 시작을 해가 지는 오후 6시로 계산했습니다. 유대인들의 시간개념을 우리 상황으로 표현하면, 새벽, 어둠이 가장 짙을 시기에 예수님이 대제사장들의 사병들에게 붙잡히신 것입니다.
로마는 예루살렘을 종..
[사순절묵상 #36]
마가복음 14장 43-52절
평상시에는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실존적 질문이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는 “왜 내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실존적 질문입니다. 내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혹은 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는 왜 존재하는가?
둘째는, “뭔가 잘못되어 있다, 왜?”라는 질문입니다. 분명 이 세상이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위..
[사순절 묵상 #35]
마가복음 14장 32-42절
이제는 자고 쉬라 그만 되었다 / 일어나 함께 가자
지금도 눈을 감으면 겟세마네 동산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감람산-올리브산-에 있는 과수원들 중 하나입니다. 감란이라는 말은 중국말입니다. 타원형모양의 열매를 의미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캐나다에 오고서야 올리브 열매를 보았습니다. 지금 이 겟세마네 동산으로 알려져 있는 곳에는 올리브유를 짜는 틀이 있는 방..
[사순절 묵상 #34] 마가복음 14장 12-21절
유월절의 만찬은 지금도 유대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식사입니다. 시골에 있을 때, 유대인들이 있어서, 이 만찬에 초대받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유월절 만찬 안내서(예식서)가 있어서, 그 예식서를 따라 식사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성찬식의 기본적인 유래 또한 이 유월절 만찬입니다. 초대교회는 성찬식을 지금 우리처럼 간략화된 의식이 아니라, 식사였습니다. ..
[사순절 묵상 # 33] 마가복음 14장 1-11절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이 세상의 만물에는 때가 있습니다. 이 때를 알아차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을 버는 방법을 알더라도 그 때를 아는 사람들이 돈을 법니다. 그들은 시계의 시간을 읽지 않습니다. 그들이 보고 읽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도 사실, 이 때를 잘 알아차립니다. 적당한 때를 안다는 것은 ..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37절)”
[사순절묵상 # 32] 마가복음 13:14-37
마가복음을 ‘매일성경’이라는 큐티 교재의 스케쥴을 따라 묵상하고 있습니다.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위기감이나 공포심을 조장하려 함이 아닙니다. 오늘의 삶에 최선을 격려하기 위함입니다. 환란에 대한 이야기 속에 ‘이것이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뉘앙스는 본문 속에서 발견하지 ..
[사순절 묵상 #31]
마가복음 13장 1-13절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마가복음으로 옮겨 왔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루살렘과 예루살렘 성전의 함락에 대한 에수님의 예언과 하나님의 도성의 파괴에 대한 예언에 두려워하고, 궁금해 하는 제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만들어진 것들은 그 끝을 가지고 있습..
[사순절묵상 # 30]
요한계시록 4장 1-11절
인간의 언어로 영원과 무한, 절대를 표현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예수님에 대한 묘사나 하늘나라에 대한 묘사를 철저하게 “..같은”이라고 하는 직유법이나 은유법을 통해서 설명합니다. 우리도 신앙을 이야기하고, 간증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담을 수 없는 것을 담으려 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요즘 한국에서 문제가 되는 신천지의 용어를 ..
[사순절 묵상 #28]
요한계시록 2장 18-29절
두아디라교회를 향해 소개되는 예수님의 모습은 굉장히 차갑고 냉철한 심판자의 모습입니다. 불꽃같은 눈과 빛난 주석같은 발로 표현되는 판단과 심판의 권위에 대한 강조는 마치 내가 예수님 앞에 서있는 듯한 긴장감을 줍니다. 하나님의 진정한 영광을 보는 날, 그 분의 영광과 권능에 압도되어, 요한이 죽은자처럼 엎드려졌다고 고배한 그 절대자의 위엄에 대한 상상이..
사순절 묵상 #27
요한계시록 2장 12-17절
버가모는 소아시아지역(오늘날의 터키)에서 제일 먼저 로마황제를 숭배하기 위한 신전이 건립된 도시입니다. 또한 많은 신전들과 숭배를 위한 작은 제단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버가모를 사탄의 권좌가 있는 곳, 사탄이 사는 곳이라고 버가모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상숭배와 종교적인 활동의 중심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발람은 모압왕이 광야의 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