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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세상, 변하지 않는 사랑
요즘 고개가 곧아졌습니다. 머리를 잘 숙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고개를 숙이거나, 머리를 숙이면 드러나는 탈모의 증거들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탈모 걱정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머리숱이 많다는 말을 들으면서 살아왔는데... 어쩌다 보니, 탈모를 걱정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아무것도 자신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는 중에 그 자랑도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들 사이에서 사는 존재입니다. 우리의 삶의 현실인 이 세개의 간격(시간,공간, 인간)은 항상 변합니다. 내 자신도 변화합니다. 전도서는 우리의 삶의 특징을 불확실성으로 규정합니다. 내일을 예측할 수 없고, 장래를 알 수 없고, 일의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것은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이 불확실성 속에서 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속에서,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좋은 시력이 아니라, 나침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확실성이 불평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에너지원이 될 수는 없을까요?

성경은 우리의 삶을 긍정합니다. 살만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생수의 강이 넘처 흐르는 풍성함과 시절을 따라 맺는 열매와 여유로움을 이야기합니다. 불확실성-시간이 흐르는 중에/시절을 쫓아- 속에서 경험하는 만족과 풍성한 삶의 비결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행복의 근원은 무엇입니까? 다른 사람이 나를 비웃을 때에, “두고보자. 내가 니 코를 납작하게 할 날이 있을거야”라고 중얼거릴 수 있는 그 믿는 한 수는 무엇입니까? 지금은 작아서 보여줄 수 없지만, 내가 잡고 있는 것이 눈에 띄게 커지고, 힘을 얻게 되는 날을 기다리는 그것은 무엇입니까?

그렇게 나로 숨을 쉬게하고, 가슴을 펴게 할 것만 같은 그것이 내 손에 들리는 그날, 우리는 정말로 사람들과 가족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있을까요?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중에 내 삶의 어디선가는 머리카락이 빠지고, 스스로 부끄러워하게 될 또 다른 부분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성경은 이 세상을 사랑하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이 세상은 변하고, 우리의 사랑도 변할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하나님, 하나님의 사랑과 용납하시는 가슴에 앉겨  있는 내 모습을 꿈꾸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