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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닫힐 때

 


북미의 중산층의 전형적인 백인 남성들처럼
나는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문화에서 성장했다.
이 메세지는 세상도 나도 한계란 없으며
내게는 성취를 위한 충분한 에너지와 책임이 주어졌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그렇게 되도록 창조하셨으니
나는 그의 프로그램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나는 한계에 부딪쳤다.
그것이 실패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버클리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던 시절
나는 사회학 연구 조교직에서 파면을 당했다.
여름 동안의 수입원을 잃었다.
내 대학원의 경력이 송두리채 흔들리고 위태해 보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모범생의 길을 것던 나에겐
충격적인 실패였다.
특히 나를 해고한 사람이 내 지도교수라는 점 때문에
이 충격은 나에게 내가 믿던 한계없는 세상에서 한계를 직면하게 했다.
"성공은 고사하고 일자리도 지키지 못할만큼 형편없었어"
뭐라고 나를 합리화 하던간에
나는 열심히 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잃었다.

내 등뒤에서 '길이 닫히는' 것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해고의 진짜 의미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해고된 것은 그 일이 내 진짜 본성과 재능, 내 관심 분야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었기 태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 등 뒤에서 길이 닫힌 것이다.

우리는 모두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한계와 능력 모두를 가지고 있다.
한계에 뛰어들어봄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본성을 더 알게 된다.

한계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해고와 같은 뼈아픈 것이 아니면 얼마나 좋겠는가만
그 아픔은 내가 자기 한계를 인정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음의 증거일 수도 있다.
나는 장애메 가로 막히거나 탈선하거나 완전한 실패에 부딪칠 때만 바짝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내 본성과 마주하여
내 재능과 한계를 가지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혹은 없을지를 깨닫는다.

한계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자아에서 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나 정치적인 세력이 우리를 현재 상황에 눌러 앉히기 위해서 무모하게 부과하는 압력으로 오는 것이다.

해고를 당했다면
하나님의 진정한 소명에 대한 실마리가 될 수도 있고
진실의 편에 선 결과로 내가 속해 있던 시스템의 위협의 결과일 수도 있다.
이것을 분별해 내기 위해 사려깊은 판별이 필요하다.

한계라는 개념을 거부하는 것은 
불가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길이 닫힐 때 일어나는 자기의 정체성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놓치게 한다.
자꾸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에
주변의 이들이 다치게 된다.
때로는 정말을 따른 것이
소명의 소리를 듣고, 참자아의 목소리를 듣는 방법이다.
엉뚱한 일을 계속하는 것을 통해 나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그 일에 적합한 사람들을 적합하지 않는 내 열심이 몰아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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